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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칼럼

작가에세이 10월 셋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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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0-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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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골프 소강석 목사.jpg

금주부터 유송근 장로님의 안내로 제가 골프 연습장 나들이를 갔습니다. 사실 제가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45년 지기 친구의 죽음으로 인하여 당한 충격,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를 떠들썩했던 어느 한 사건... 그것이 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뭐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또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 싶어도 말해도 누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인해 제 마음이 곪고 곪았습니다. 그리고 여름수련회가 보통으로 영적 부담감을 준 게 아닙니다. 주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주 주일 낮과 주일 저녁까지 이어진다는 게 이렇게 힘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본당을 꽉꽉 채워주는 성도들이 더 부담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안 모이면 제가 설교를 못 해서 그런다 하지만, 성도들이 일주일이 넘도록 본당을 가득 채우는 열정에 제가 어떻게 황홀한 부담감이 안 생기겠습니까? 그러는 중에 발톱 부상으로 오른쪽 엄지발톱을 빼서 산행도 못 하고 또 코피가 지혈이 안 되는 그 답답함, 저녁에 응급실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했던 일... 병원에 가서는 지혈이 된 것 같은데 또 교회에 와서 잠을 자려고 하면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 심신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사실은 수련회 후 스위스에 가서 편안하게 심신을 쉬어보려고 했지만, 코피 지혈이 안 되고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빼는 바람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프다는 소문들이 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 목사 건강 때문에 얼마나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 아세요?”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나님 앞에 결판을 내려고 했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의 답답함도 아실 겁니다.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소리도 못 지르고 뭐라고 변명하고 싶어도 변명도 못 하는 이 한국교회의 현실들...” 사실 제가 나서야 할 때인데도 나서지도 못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적은 안 나지만 각계각층에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어머니의 유전을 받아서 당뇨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흘째 아침까지 금식을 했습니다. 그러면 저혈당이 와야 하는데 저혈당도 안 오는 것입니다. 금식을 3일째 하며 금식하다 죽으면 영광스러운 순교라고 생각하고 일체 전화를 다 꺼놓고 어떤 보고도 안 받고 누구도 기도도 안 해주고 금식을 했습니다. 7끼 금식을 하면서 기도를 하는데 제 마음에 진짜 하늘로부터 감동이 오는 것입니다. “소 목사야, 너는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아남으라...” 새벽녘에 제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하늘의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바로 그 주간에 아슬아슬하게 피투성이라도 살아남으라는 설교를 하고 나부터 생명 나무를 붙잡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Again 생명 나무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집사람과 장로님들이 다 병원에 가서 검진을 해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억지로 갔습니다. 모든 현대의학 의료 기계로 피검사에서부터 다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하나 있다면, 우리 교회와 한국교회를 향한 강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목사님, 골프 연습이라도 하세요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마침내 처음으로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2시간 동안 500타를 쳐버린 것입니다. 땀으로 멱을 감을 정도로 몰입해서 쳤습니다. 처음에는 스크린에 가서 기본적인 걸 좀 배우고 이튿날 88CC 연습장에 세 번을 갔는데 가르치는 프로 선생님이 정말 경이할 정도로 발전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목사님, 이제 더 이상 제가 잔소리 안 하겠습니다. 원리는 다 알았으니까 목사님이 스스로 다듬으면 됩니다. 저는 앞으로 목사님 치는 것만 보고 한두 마디만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워낙 근력이 좋고 어깨 힘이 좋아서 지금도 잘하시지만, 앞으로도 잘할 것입니다.” 제가 골프 연습하는 모습을 계속 페북에다 올렸습니다. “소 목사 이렇게 건재하다. 소강석 목사, 전혀 문제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입니다.

 

제가 골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40대에 골프 하자는 선배 목사님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때는 골프 할 여유가 없이 오로지 목회에만 올인 했습니다. 사실 40대부터 시작했으면 제가 스포츠 감각이 있고 운동신경이 발달해서 지금 어느 수준급에 올라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무슨 프로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사람도 아니고, 몸의 건강, 자연과의 소통 또 인간 관계적인 사귐 부분에서는 지금이 딱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동안 하루에 수백 타씩을 쳤더니 나중에는 보니까 양쪽 엄지손가락이 껍데기가 까져서 피가 났는데 그것도 모르고 한 것입니다. 저는 뭘 하든지 이렇게 열심히 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설교 준비에 절대로 게을리하지 않고 지난주도 수요예배, 철야기도회까지 다 인도했습니다. 제가 좀 더 연습을 하고 기초 훈련을 잘 닦아서 필드에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골프가 좀 더 저의 인생을 겸손하게 하고, 제 몸도 튼튼하게 하며, 더 남은 목회 여정을 위해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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