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음을 맡으며 > 설교와칼럼

본문 바로가기

설교와칼럼

작가에세이 내음을 맡으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9-16 21:46

본문

268A7091 복사.jpg

 

내음을 맡으며

 

햇살 한 바가지를 드신 듯

거리의 풍경을 보며 주고받던

노부부의 이야기가

어둠 사이로 덮어져 가고 있었는데요

 

"어르신.

이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종점입니다"

 

함께하고 있다는 힘 하나만으로

밤 별들로 수놓아진 거리의

이곳저곳을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이제 종점이에요 "

 

할아버지는 기사님의 말에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직은 멀었다는 얼굴을

먼 호흡 긴 한숨으로 지워내더니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탈 때의 그때처럼 내리고 있었습니다

 

"기사님 덕분에 오늘 우리 노부부가 행복했다오"

 

"저도 두 분 덕분에 오늘 운전이

즐거웠습니다"

 

 

살가운 인사를 마친 노부부가

녹슬고 휘어진 두 다리로

멀어질 때까지

 

라이트

불빛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던

버스 기사님은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요

 

 

그리고

 

라이트 불빛이 수놓아진 길을 따라

걸어 나간 노부부의 발자국마다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오늘이

58번째 결혼기념일이라고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사이트 내 전체검색
  • 주간 인기기사
    주일 하나님 나라 이야기(35) 목포주안교회 …
    주일예배 1103 목포주안교회 풍성한 은혜의 …
    전북성시화운동본부 제6대 대표회장에 김도경 목…
    11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주일낮예배 주사랑교회 영원한 진리의 메시지
    주일낮예배 아산임마누엘교회 은혜로운 메시지
    주일낮예배 목포주안교회 은혜의 메시지
    1105 강사 : 조강수 목사, 예수사랑 치유…
    아가 강해(22) 아 3:6~8 이는 솔로몬…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역할”…

그누보드5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청소년 보호정책(대표 겸 발행인 : 정기남)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지양로 176번길 32, (대운빌라 102호) 대표전화 032)672-3031
등록번호 : 경기, 아50924 | 특수주간신문 발행인/편집인 : 정기남 | 등록일/발행일 : 2007년 10월 17일
사업자번호 : 101-08-94879 | 후원계좌: 우체국 310029-02-152769 (정기남)
Copyright ⓒ 2007 크리스찬포토저널(CPJ), Allrights reserved. E-mail:cpj5037@daum.net
편집인 : H.P 010-5468-6574 / 032-672-3031(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