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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 엄마 밥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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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7-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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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밥 줘

누구나 태어나 제일 많이 해본 말

 

엄마 밥 줘 복사.jpg

엄마 밥 줘!

내 자식

목구멍에 밥 넘어갈 때가 제일 좋다는 우리들의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때 이른 저녁 어둠을 밝고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한적한 골목 안 식당에는 한낮의 햇살을 안고 일터로 나온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 시름시름 기력을 잃어갈 때쯤 난로 같은 밥 한 끼가 생각나 해 질 녘 어둠을 따라 허기진 배를 채우러 옹기종기 모여 앉았는데요

"엄마 밥 줘!

"엄마. 밥 주세요"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 찾아온 사람들은 메뉴라 해봐야 가정식 백반밖에 없는 가게에서 마치 자기 집에 온 듯 엄마 밥 줘만 외치는 소리에도 그 말이 당연하다는 듯 "배고팠제? 쪼매만 기다리라"며 객지로 나와 엄마표 집밥의 힘을 얻으려 찾아온 사람들에게 갓 지은 밥에 계절 따라 찾아온 나물들을 조물조물 무쳐 내어 뚝배기 그릇에 보글보글 끓여낸 된장찌개와 초간장 살살 뿌려 무쳐놓은 꼬막무침을 엄마의 부엌에서 뚝딱 차려내어

노릇하게

구운 고등어 한 토막으로 꽃밥처럼 차려놓은 밥상을 마주한 사람들의 마음은 머물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가난했지만 따스하게 품어 내어주던 엄마의 밥상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엄마표 손맛으로 차려낸 이 한 끼로 내일을 다시 열어갈 힘을 내어준 할머니에게 "엄마 최고!" "집밥 최고!" 연신 외쳐대는 손님들을 보며 하루를 저어갈 힘을 얻고 있다는 할머니는 내가 차려낸 밥상 앞에 앉은 사람 모두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듯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마이 무래이.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고" 엄마라는 이름의 무한한 사랑까지 한 움큼 담아 내놓은 밥상에 정신없이 코를 박고 먹고 있는 사람들 등 뒤에서 다독이시며 이렇게라도 먼저 간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달래고 계신다는데요 어린 자식들 재워놓고 광주리 이고 나가면 저녁이 되어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설 때 동구 밖에 나와 앉은 아들의 음성이

(((((엄마 밥 줘..)))))

지금도 들려오는 것 같다며 자식 입에 밥숟갈 들어가는 걸 운명으로 여기며 산 엄마라는 세월 속에 묻어 있는 아픔을 치마 자락에 맺힌 눈물로 훔치시던 할머니는 이 식당 이름이 "엄마 밥 줘"가 된 이유를 그렇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집밥 하나로 힘찬 하루를 만들어주는 엄마가 끓여놓은 누룽지 한 사발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잘 먹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또 올게요" 집밥은 자식들에게 행복이었기에 때가 되거나 정이 고플 때면 생각나는 엄마 밥 줘라는 말은 가족과 함께하는 힘이라며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 그건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라며.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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