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일찍 죽는 게 낫겠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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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9-28 09:02본문
일찍 죽는 게 낫겠다(1)
나는 어려서 너무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세상을 향한 원망이 컸다. 나는 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잘사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고 한국에서 태어났을까?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 교회를 찾아갔다. 그때 하나님께서 교회로 불러주시지 않았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혹 세상에 존재하지 못하였을지 모른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부모님으로부터 교회 가는 것을 제지당했다. 주일날이면 밭에서 일해야 하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해야 한다. 그런데 주일날 교회 가면 일을 못 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사 때 절하는 문제 때문에 얼마나 어려움을 당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 다니고부터 내 인생의 길이 달라졌다. 늘 세상을 행해 원망 불평으로 살아왔는데 예수 믿고 감사를 찾게 된 것이다. 내가 부자였으면 예수 믿었을까? 내가 다른 나라에 태어났다면 예수 믿었을까? 그런데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 나가 살다 보니 좋던 믿음 다 떨어지고 주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그러다가 군에 입대해서 믿음 생활 열심히 하다가 전역했고 작은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중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반 때 교회를 개척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났으면 그 자체가 경험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개척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무지했는지 교인들 심방을 가면 어떤 성경 구절을 읽고 권면해야 하는 지도 몰랐다. 다행히 심방에 관한 책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배우면서 했다. 당회는 어떻게 하는지 제믹회는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장례식이 나면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고, 결혼 주례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몰랐다. 그렇게 무지한 상태에서 목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맬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저는 주시는 대로 목회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어디서 성도들이 몰려오는지 첫해에 백육십칠 명이 등록한 것이다. 그렇다고 교회를 설립한 장소가 신개발지도 아니고 일반 주택지였다. 그리고 기성 교회 하나 개척 교회가 네 내나 나란히 있었는데 어디서 오는지 계속 등록했고 두 번째 해에도 백육십 명이 등록했다. 더구나 다른 교회는 다 목사님이었고 나만 전도사였다. 몇 년이 지나자 네 개의 교회가 다 없어지고 남현교회만 남게 되었다. 그러면 내가 설교를 잘했을까? 그렇지 않다.
그때 설교 원고를 보면 충청도 말로 ‘개갈도 안 난다.’ 내가 성도라면 그정도 설교를 듣고 절대 등록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도들이 그런 미숙한 설교를 듣고 등록하고 섬기게 된 것이다. 실력이나 능력으로 보면 부흥이 안 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왜 부흥이 되었을까?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펙이 좋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노력해도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부흥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부족해도 하나님 함께하시면 쉬운 목회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왜 나에게 이런 은혜와 복을 많이 주시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생각되었다. 첫째는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목회를 했다. 둘째는 복음을 위해 열심히 사역했다. 셋째는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하나님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하나님 마음에 드는 목회를 하면 쉽지만, 하나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력은 많이 하는데도 목회는 어렵고 힘들어진다. 하나님 마음에 드는 목회는 어떤 목회일까?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실까에 초점을 맞춘 목회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면 아무리 욕심나고 손해가 되어도 포기하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순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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