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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소식 靑松 건강칼럼 (657)... 사망원인과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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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8-09-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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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657)... 사망원인과 수명

조선왕들의 수명과 英祖長壽비결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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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처음으로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한 후 17년만인 2017년에 고령화율이 14.2%를 기록하여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했다. 유엔(UN)은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초과하면 고령사회, 그리고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로 규정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매년 경로(敬老)의 날917일 직전에 100세 이상 고령자를 조사하여 발표한다. 올해 100세인은 69785명으로 여성이 88%61454명으로 남성(8331)보다 8배가량 많다. 일본 최고령자(다나카 가네)115세로 올해 117세 여성이 사망하면서 최고령자가 됐다. 일본의 백세인은 전체 인구의 0.05% 정도이지만, 한국은 100세 이상 인구가 38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0.01% 수준이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100세인이 2018년에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 조선왕조(朝鮮王朝1392-1910) 왕들의 수명은 몇 살이었을까?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건국한 조선은 27명의 왕이 승계하면서 519년간 존속되었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46세였으나, 영조(英祖1694-1776)82세까지 장수했다. 21대 임금 영조의 재위기간은 517개월(1724-1776)이었으며, 부인 6명에서 14명의 자녀를 두었다. 영조의 장수비결은 소식, 절주, 잡곡밥, 인삼 그리고 건강검진이었다.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 따르면 영조는 연간 140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매년 20여근의 인삼(人蔘)을 복용했다고 한다.

 

지난 98일 토요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대통령) ‘민주평통 통일교육민족화합포럼’(상임대표: 박명윤) 주최 간담회가 수도권 지역(대표: 김철규 천우사주식회사 대표이사, 국제라이온스협회 354지구 총재) 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12시 개회식과 오찬 후 열린 통일교육 세미나에서 본 포럼 소속 전문가 2(박찬석 공주교육대 교수와 조정기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의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세미나 후 참석자들은 문화유적탐방으로 세계유산(世界遺産) 조선왕릉(朝鮮王陵)인 선릉과 정릉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은 도심 속 빌딩숲과 어울려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5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도 있다. 물론 조선시대 이 곳은 사대문(四大門) 밖 멀리 위치하였으나 서울의 발전과 더불어 도심(都心)이 되었다.

 

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은 문화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2009630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World Heritage)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은 유교(儒敎)를 통치이념으로 삼았으며, 조상에 대한 존경과 숭모(崇慕)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조선왕릉은 총 120기에 이르며, () 42, () 14, () 64기이다. 조선 왕족의 무덤은 무덤 주인의 신분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 한다. ‘은 왕()과 왕비(王妃)의 무덤을 말하며, 42기의 능 가운데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의 능은 대한민국에 있다. ‘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친(私親)의 무덤을 말하고, 그 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의 무덤처럼 라고 한다.

 

선릉(宣陵)은 조선 제9대 성종(成宗, 재위 1469-1494)과 정현왕후(貞顯王后, 1462-1530)의 능이다. 선릉은 같은 능역에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능침을 조성한 동원이강능(同原異岡陵)의 형태로, 정자각 앞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서쪽)언덕이 성종, 오른쪽(동쪽)언덕이 정현왕후의 능이다. 38세에 사망한 성종(1457-1494)은 술을 많이 마시고 12명의 부인에서 38명의 자녀를 두었다. 성종은 여색(女色)으로 인한 정기(精氣) 고갈로 피를 자주 토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종기, 설사, 두통, 요통 등 다양한 질병을 앓았고, 폐결핵(肺結核)과 등창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정릉(靖陵)은 조선 제11대 중종(中宗, 1488-1544, 재위 1506-1544)은 제9대 성종과 정현왕후의 아들로 태어나 1494년 진성대군(晉城大君)에 봉해졌다. 이후 1506년 박원종 등이 연산군(燕山君)을 폐위하고 진성대군을 왕으로 추대한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왕위에 올랐다. 재위 기간 동안 연산군 시대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 새로운 왕도정치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중종은 중종반정으로 집권했지만 신하들의 입김이 워낙 거세 왕권은 그리 강하지는 못했다. 중종은 특별한 질환보다는 노환(老患)으로 57세에 생을 마감했다. 중종은 382개월 재위기간 10명의 부인으로부터 20(아들 9, 11) 자녀를 두었다.

 

유교적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근세사회를 열었던 조선 왕조의 계보는 초대임금 태조(太祖)로부터 정종-태종-세종-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연산군-중종-인종-명종-선조-광해군-인조-효종-현종-숙종-경종-영조-정조-순조-헌종-철종-고종 그리고 27대 순종(純宗)까지 이어진다.

 

조선의 제1대 왕 태조는 중풍과 화병으로 74세에 사망했으며, 2대 정종은 노환으로 63세에, 3대 태종은 폐렴(肺炎)으로 56세에, 4대 세종은 당뇨, 풍질, 부종, 수전증 등으로 54세에, 5대 문종은 등창으로 39세에 사망했다. 6대 단종(1441-1457, 재위기간 3)15세 때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강원도 영월로 유배당했으며, 1457년에 17세 때 사사 혹은 암살되었다. 세조실록에는 자살(自殺)로 기록되어 있으나 후환을 없애고자 한 세조에 의해 사사(賜死)당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7대 세조는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올랐으나, 평생을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예법에 민감한 조선 사회에서 백성들도 세조를 폐륜아로 인식하였다. 이에 세조(재위기간 13)는 평생을 정신질환, 불면증, 피부병 등에 시달리다 52세에 사망했다. 8대 예종은 146920(재위 12개월)에 급사(急死)했으며, 9대 성종은 149438(재위 25)에 폐결핵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0대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강화도로 유배되었으며, 150631세에 역질과 화병으로 사망했다. 11대 중종은 154457세에 노환으로 사망했다.

 

12대 인종은 154531(재위기간 9개월)에 이질 합병증으로 사망했으며, 13대 명종은 잔병을 달고 살았으며 156734(재위기간 22)에 울화병으로 사망했다. 14대 선조는 평소 앓았던 울화병이 임진왜란(壬辰倭亂)을 계기로 더욱 심해져 57(재위기간 40)에 사망했다. 15대 광해군(재위기간 15)은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강화도와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화병으로 164167세에 사망했다.

 

16대 인조는 스트레스와 화병에 시달리다 삼전도의 굴욕 이후 더욱 심해져 164955(재위기간 26)에 사망했으며, 17대 효종은 얼굴에 난 종기 치료에 침을 잘못 찔러 피가 그치지 않아 과다출혈로 165941(재위기간 10)에 사망했다. 18대 현종(재위기간 15)은 안질과 피부병으로 고생을 했으며 167434세에 등창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9대 숙종(재위기간 45)은 불같은 성격으로 당파싸움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가 심화증, 등창, 안질 등 여러 질환에 시달리다 172060세에 사망했다. 20대 경종(재위기간 4)은 질병이 많아 쇠약하고 심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172437세에 게장과 생감을 먹고 다음날 급사했으나 원인이 분명치 않아 독살설을 낳았다. 21대 영조(재위기간 51)는 조선왕들 중에서 최장수를 하여 177682세에 노환(老患)으로 별세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22대 정조의 사인은 등창이며, 180049(재위기간 24)에 사망했다. 그러나 등창 치료과정이 석연치 않으며, 당시 사대부의 비대한 권력을 제한하려 했던 개혁군주였기에 독살설이 있다. 23대 순조(재위기간 34)는 소화기 계통과 변비로 고생했으며, 183445세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24대 헌종은 후궁들과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으며, 184923(재위기간 14)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25대 철종(재위기간 14)은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로 인하여 허수아비 왕 노릇을 하다가 186333세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26대 고종(재위기간 43)191968세에 사망했으며, 사인(死因)은 일제의 공식발표는 뇌일혈이었으나 독살(毒殺) 가능성이 높다. 27대 순종(재위기간 3)은 대한제국(大韓帝國)의 마지막 황제로 192653세에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조선왕으로 최고 장수를 누린 영조(英祖)의 식생활은 흰쌀밥을 멀리하고 잡곡밥을 즐겼으며, 궁궐에서 하루 5차례 식사를 세 번만 했고 식사 시간을 잘 지켰다. 또한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내의원(內醫院)으로부터 재위 52년간 총 7284, 연평균 140회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예방한 것도 장수의 비결이다.

 

/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657). 201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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