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쉬운목회 9-1 교회만 바로 세워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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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12-14 07:47본문
쉬운목회 9-1
교회만 바로 세워질 수 있다면
나는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했다. “하나님! 나는 은퇴 10년 전에 후임을 정하고 싶습니다. 후임이 저와 함께 오랫동안 동역하고 유학까지 시킨 후 물려 주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모범이 된 승계를 이루고 싶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개척해서 잘 성장시킨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았을까? 왜 후임을 일찍 정해 십 년 동안이나 키웠을까? 당연히 교회를 위한 염려 때문이다.
교회만 바로 세워질 수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은퇴할 때 성도도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 충청협의회 목사님들로부터 원망스러운 말을 많이 들었다. “목사님! 목사님은 왜 그렇게 좋은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 주든지 아니면 충청도 목사에게라도 물려 줘야지 호남 목사님께 물려주십니까?” 남현교회는 충청협의회 사무실이나 마찬가지다. 임원회는 물론 총회도 남현교회에서 모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지역 목사를 후계자로 세운 것이 너무 서운한 것이다. 심지어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교단 목사님들은 합동 측 교단을 떠나라고까지 했다.
은퇴가 없는 교단으로 옮겨 계속 목회하라는 것이다. 나 듣기 좋아하라고 하시는 말씀이지만 너무 마음이 서글펐다. 한국교회 목사님들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나는 처음부터 후임을 정할 때 지역 따지지 않기로 했다. 오직 한 가지만 보고 정했는데 남현교회를 잘 목양할 수 있는 목사님이다. 교회만 바로 세워질 수 있다면 같은 지역이 아니라도 괜찮다. 원로인 나에게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일생 목회하면서 생각해 온 규정이 있다.
목사가 교회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교회가 목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만약 교회가 목사를 위해 존재한다면 교회가 희생하고 목사가 살아야 한다. 그러나 목사가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면 목사가 희생하고 교회가 살아야 한다. 당연히 목사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
목사는 교회가 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아무리 손해를 봐도 아무리 억울해도 바로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데 교회는 어떻게 되든지 억울하다고 소송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노회 재판도 승복하지 않고 총회 재판도 승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 법정까지 가서 싸운다. 이런 과정에서 교회는 상처를 입고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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