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4 성경 공부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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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08-24 17:10본문
4 성경 공부 위해
담임 목사님께서 권면하셨다. “이 집사님! 낮에 장사하고 밤에는 시간이 있으니까 야간 신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는 내가 신학을 해서 목사가 된다는 마음을 가진 적이 없으므로 처음에는 내가 감히 어떻게 신학을 하느냐고 말했다. 그래도 목사님은 기도하면서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기도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 오후 3시면 장사가 끝나니까 야간 신학에 다닐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를 가는 게 아니라 성경을 공부하기 위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끌렸다. 목사님께 찾아가 말씀드렸다. “목사님! 제가 신학교에 진학을 하려고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감히 어떻게 목사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신학교 시험을 봐서 합격하면 하나님 뜻으로 알고 공부하겠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 가는 것이라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가겠습니다.”
그 후 신학교 시험에 합격했고 입학해서 공부하게 되었다. 아침 네시 삼십 분이면 일어나 새벽 기도를 가고 끝난 후 바로 시장으로 물건을 구입하러 갔다. 물건을 사가지고 집에 와서 아침을 먹고 장사를 나갔다. 장사하고 돌아오면 오후 세 시경이 되고, 몸을 씻고 학교에 가면 다섯 시가 된다. 학교에서 공부 끝나면 밤 열 시가 되고, 집에 돌아오면 밤 열힌 시가 된다.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간은 밤 열두 시 그리고 아침 네 시 삼십 분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세상 말로 눈코 뜰 사이 없이 움직였다.
신학교를 다니면서도 장사는 점점 잘 되었다. 삼 년 차에는 이십 년 장사한 베테랑들보다 더 많이 팔았다. 단골 모두가 나를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물건을 팔아줬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 가운데 공부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시간 나는 대로 공부했고 자전거 앞에 단어장을 끼고 다니면서 암송하고 공부했다. 쌀 두 가마 무게를 자전거에 싣고 다니면서 공부한 것을 생각하면 그때 하나님께서 목사 만들기 위해 강한 훈련을 시키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학교에서 4년 동안 성적 장학생이 되고 대학부 3학년 때 목회자로 부르심에 확신을 얻고 결혼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세상에서 바빠서 못 하는 일은 없다. 집중하고 열심히 하면 못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 후 교단을 옮겨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모든 과정을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서울에 사셨던 누님 한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처할 곳이 없었던 내가 누님 집에 기거하며 장사하고 학교를 다녔다. 늘 빚진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어떤 환경을 주시던 그 환경 가운데서 믿음 안에서 성실할 때 하나님께서 기적 같은 역사로 축복하신다. 내가 세상 직업 중에서 목회가 가장 쉽다고 말한 것은 시골에서 농사짓는 일, 공장에서 일하는 일, 장사하는 일을 다 해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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