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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9월 둘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저 푸른 나무처럼, 아직도 노래하는 매미처럼”
이미 가을을 맞고 있는데 교회 뒷동산의 푸른 숲은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아침, 저녁이면 산들바람이 산들 부는데도 그 바람이 지나갈 때도 푸른 빛이 보란듯이 더 여름빛 향기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쯤 매미 소리가 수그러들지요. 매미는 9월이 되었는데도 앙증맞게 울어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가을엽서로 떨어지고 매미 역시 자신의 DNA를 땅속에 스며둔 채 이별을 하겠지만, 여전히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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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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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9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지금이야말로 기도해야 할 때”
지난 수요일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했습니다. 저는 영상으로만 봤지만,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신형 무기들이 등장하는 모습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JL)-3,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DF-5C와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훙치(HQ)-19, HQ-29 등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최초로 공개된 DF-61 미사일은 DF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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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
작가에세이
8월 마지막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
제가 어린 시절 남원읍에서 사업을 크게 하시다가 망해서 야반도주를 해버린 작은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잡히면 무조건 감옥에 가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집안의 장손 되시는 저희 아버님께서 그 기름진 전답을 팔아서 우선 작은아버지의 급한 빚부터 갚아주셨습니다. 그 작은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아세요? 일제 말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할 정도로 머리가 좋으셨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도 아주 잘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빨치산과 교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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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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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8월 넷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가을에는 더 영글어 가게 하소서”
올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습니다. 물론 무더운 만큼 곡식들이 영글어 가고 단 과일이 익어가게 하죠. 요즘은 제가 오른쪽 엄지발톱을 빼서 산행을 못하지만 서재 옆과 뒤에는 푸르른 잎새들의 향내음을 얼마든지 보고 듣고 느낄 수가 있죠. 그때마다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 들녘엔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해주소서 / 이틀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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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8월 셋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심장이 뛰는 한 희망은 있다.”
제가 여름수련회를 앞두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아니, 여름수련회 중에도 심장이 계속 두근거렸습니다. 물론 코피도 쏟았고요. 지혈이 잘 안되었습니다. 지혈이 되었다가 또 터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병원 응급실로 가서 지혈을 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김문기 장로님이 단국대 병원 예약을 해놨다고 빨리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하고 의논도 안 하고 자기 혼자 일방적으로 병원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단국대 병원의 친절한 배려로 심전도, 심장 초음파, 심장 CT까지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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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8월 둘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주신 은혜 안에서 최선을 다한 여름수련회”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8월 초만 되면 여름수련회를 해 왔습니다. 이 여름수련회는 저에게 고통과 희열, 부담감과 사명의 완수감이 함께합니다. 일단은 여름수련회를 생각하면 준비 과정에서부터 막중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본문을 정하고 전체적 주제를 정한 후에 각 장에서 제목을 뽑는 일이 우선이죠. 그리고 본문을 현대적 언어와 실생활에 적용이 되도록 설교 내용을 구성해 나가는 일입니다. 이번에도 총 8번의 설교를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제 자신부터 얼마나 기대하고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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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8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아낌없이, 물러섬 없이, 후회함 없이”
드디어 폭염의 여름을 뚫고 새에덴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장년여름수련회가 시작됩니다. 해마다 그렇지만, 정말 이번 여름수련회의 말씀은 저의 땀과 눈물과 영혼으로 준비한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라기서의 말씀을 전혀 새로운 프레임과 내러티브로 준비하기 위해서 얼마나 진액을 짜내며 준비했는지 모릅니다. 도저히 안 될 때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지혜와 영감을 간구하며 설교 한 편, 한 편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문득 지난 신년축복성회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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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7월 넷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아포리즘은 ‘소강석 목사의 詩로 쓰는 성경 인물 <50>
“한나”
詩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시인)
성전 창문 밖으로 들려오는
외로운 아이의 울음소리에
당장이라도 괴나리봇짐을 싸서 달려가고 싶었지만
달빛 눈물 쏟으며 잠 못 드는
의로운 사사 한 명이 없어
암전되어 버린 시대
아들을 주시면
주의 제단에 바치겠다는 처절한 서원의 기도
그녀의 눈물이 강물 되어 흐르던
성전에서의 외롭고 차가운 나날들
누구도 알아듣지 못한 비탄의 시를
밤의 꽃으로 피어나게 하신 당신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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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7월 셋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별세 지도자를 추모합니다”
존경하는 별세의 지도자 이중표 목사님이 소천을 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 아산병원에서 존경하는 이중표 목사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께 눈물로 간구하였던 때가 기억납니다. “제가 15년을 덜 살 테니까 부디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이중표 목사님께 15년의 삶을 돌려 주옵소서...” 그만큼 한국교회에 이중표 목사님의 지도력이 중요하였기 때문 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응답하지 않고 이중표 목사님을 불러 가시고 저는 난처스럽게도 멀쩡하게 살아서 목회를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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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7월 둘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CBS 라디오 이야기와 행복 스토리”
제가 광주신학교를 다니며 화순 백암교회를 개척할 때였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 잠들기 전에 CBS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라디오 강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그때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며 푸른 꿈을 꾸며 잠들었습니다. “주여, 저도 저런 목사님들처럼 크게 쓰임 받을 줄로 믿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 고향 남원에 CBS 방송이 송출되었다면 제가 CBS를 청취하였을 텐데, 아쉽게도 우리 고향에는 방송이 송출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CBS에 남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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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7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두려운 영광, 설레임”
지난 목요일 오후에 황순원문학관 소나기마을에서 ‘영혼을 담은 시 쓰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백일장대회에 가는 것만큼 두렵고 떨렸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슴이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시를 쓰는 것은 시상을 갖고 순간순간 시가 찾아올 때 쓸 수 있지만 시 창작 강의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에서도 저명한 시인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들었지만 ‘시란 무엇인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한 분은 못 봤습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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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
작가에세이
6월 마지막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6월 마지막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저 푸르지만, 아직 연약한 잎새들”
저는 이따금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창문의 커튼을 열고 푸른 나무들을 바라봅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에 푸르름의 기운이 들어오듯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오늘따라 바람에 퍼덕이는 잎들이 가여워 보입니다. 서로 바람에 부딪혀 상처받지 않을까 해서요. 그렇지만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푸르름을 반짝이는 나뭇잎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바람이 불어도 새들은 날아다니고 지저귑니다. 제가 창문으로 다 보고 있는데, 새들은 누구도 보지 않는 것처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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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
작가에세이
6월 둘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이제부터는 기도해 주세요”
저는 국민일보 이사를 하다가 어찌어찌해서 CBS 이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CBS에서 이사장이 될 뻔도 했는데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 하시고 싶다고 해서 제가 양보를 했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CBS 내부에서도 그렇고 또 주변 이사님들이 저를 지원해 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장 후보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총회장도 그렇고 한번도 선거를 해 본 적이 없고 다 추대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보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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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세이
달맞이 꽃 부부
달맞이 꽃 부부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볼 수 있는
숨어서 피는 사랑의 꽃
“달맞이 꽃”
세상의 꽃들은
해가지면 꽃이 진다
그러나
당신과 나는
햇살 따사로운 한낮엔
꽃이 지고
황혼이 휜돛을 다는 밤이면
꽃이 피어 밤 같은 사랑을 한다
애정이
가득한 별을 꺼내어
서로의 그늘을 감싸주고
그늘 속에 지친
서로에게 미소를 짓게 하면서....
15년 전
아내를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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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
작가에세이
6월 첫째 주일「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윤동주처럼, 이육사처럼”
저는 윤동주를 만나본 적도 없고 그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윤동주에 관한 책을 두루두루 읽었습니다. 그리고 윤동주의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용정 명동촌, 그가 다니던 교회, 용정학교, 연희전문학교, 일본 후쿠오카 감옥, 릿쿄대학까지 다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윤동주 특강”까지 했고요. 그리고 ‘별빛 언덕 위에 쓴 이름’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제 안에 윤동주 시심이 들어오고, 제가 윤동주 시 속에 들어가서 시적 대화를 하며 . . .
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
작성일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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