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세이 내 마음+네 마음=우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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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4-12-30 09:16본문
#어른동화
내 마음+네 마음=우리 생각
~후드득~후드득~
높고 낮은 빌딩 숲들이 펼쳐진 도심 사이를 지나는 버스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승객들은
다들 깜짝 놀라 창밖만 바라 보고
있을 때
아이를 안은 엄마가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넵니다
"저…. 혹시 우산 있으세요?"
아주머니와 버스 안 사람들은
그 다음 말이 우산을 빌려달라는 소리를 할 게 뻔해 보였기에 다들
모른 척 하기 바빴는데요
"제가 쓸 것 하나밖에 없네요"
퉁명스럽게 뱉어놓은 버스 안 사람들의 말과 표정에도 향기가 있다는 듯 미소 짓던 아이 엄마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분으로 하나 더 챙겨왔는데
우산 없으신 분 드리려고요"
버스 안 사람들은
아이 엄마의 예상치 못한 말에
다들 부끄러웠는지
헛기침만 해대고 있는 사이
"엄마….배고파 "
엄마 품에 안겨있던 아이의 말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들고 있던 붕어빵 봉지를 건네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랑 맛있게 먹으렴"
"감사합니다"
버스 안 사람들은 아이 엄마가 봉투 안에 든 붕어빵 두 개를 꺼내 배고픈 아들에게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장난치듯 양 볼에 가져다 대는 걸 보고는
"엄마가 왜 저래…."
라는 표정을 매달고 바라보고 있을 때
엄마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는데요
"이게 더 따뜻하단다"
조금이라도 온기가 더 남아있는
붕어빵을 아이에게 먹이려고 한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 된 버스 안 사람들의 서로 다른 생각도
우리들의 생각이라는 듯
아이 엄마는
달보다 더 큰 미소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참 마음은 모른 체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사는
세상을 향해….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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