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섬김도 조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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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5-31 10:09본문
섬김도 조심해서
그런데 섬김도 조심해야 할 때가 있다. 섬기지 못하는 분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섬기는 것은 좋은데 섬기지 못하는 분들이 상처 받을 수 있다. 혹 내가 섬기는 것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받지나 않을까 생각하며 섬겨야 한다. 몇 년 전 대학원 동창 목사님들 몇 분과 수련회를 갔다. 부부가 같이 갔는데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런데 내가 실수하는 바람에 목사님 중 한 분이 마음이 상하셨다. 그때 얼마나 미안하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섬길 때 조심을 한다.
저녁에 다 같이 윷놀이를 했는데 그냥하면 재미가 없다. 돈을 놓고 따먹기를 해야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해서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내가 한 사람당 만 원씩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질 때마다 내놓는 돈을 가지고 선물을 사서 나누어 가집시다.” 그렇게 하면 열판을 져서 만 원을 다 내놓는다 해도 내가 만 원을 줬기 때문에 실제는 해 보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 이기면 만 원을 그냥 가질 수 있고 다섯 판만 지면 5천 원이 남는다. 그래서 부담 없이 윷놀이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우리 교회에서 부교역자들과 수련회를 가면 늘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재안을 한 것이다. 특히 그때 제가 회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했고 그래도 제가 형편이 좋은 편이니까 섬기는 마음으로 제안을 했다.
그런데 목사님 중 한 분이 그 자리에서 화를 내셨다. “이 목사! 우리가 무슨 거지인 줄 알아요? 교회가 크고 돈이 있다고 힘자랑하시는 거예요? 윷놀이를 해도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나는 그렇게는 안 합니다.” 나는 너무 당황했다. 동창들이고 해서 스스럼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섬기려 했는데 그것 때문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나는 극구 사과를 드렸고 나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
“섬김 자체는 좋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섬기는 것은 상대방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상처를 줄 수 있구나.”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너무 많이 섬기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도 섬길 수 있는 드리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섬길 분이 없을 때 섬기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도 덕이 되지 않으면 안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지금도 음식점에 간다든지 돈을 쓸 때 가능한 내가 내려고 노력한다.
나는 늘 예수님을 생각한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섬기려 오신 분이다. 하나님이신 예수님 그 분이 가장 낮고 천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그리고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섬기셨다. 우리가 아무리 교인들을 섬긴들 내 목숨까지 바쳐 섬길 수 있을까? 섬기는 목회자를 교인들이 무시할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도리어 더 섬기려고 한다. 도리어 내가 섬기려고 하면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기독교는 역설의 종교이다.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 주고자 하는 자는 받는다. 선기려고 하는 사람은 섬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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