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저 최 상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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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6-07 07:52본문
저 최 상병입니다
한번은 교회 행정실 간사에게서 인터폰이 왔다. “목사님! 어떤 분이 목사님과 군대 생활을 같이 했다고 하면서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하는데 전화번호를 알려 주지 않고 그분 전화번호를 알아 놨습니다.” 그러면서 최홍규라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 줬다. ‘최홍규’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군대 생활을 한 지 거의 50년이 지났기에 기억이 날 리 만무하다.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고 이춘복 목사라고 말하자 반가운 목소리로 이 이야기를 했다. “이 병장님! 저 이 병장님 조수로 있던 최홍규 상병입니다. 제가 이 병장님 밑에서 군 생활하면서 이 병장님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너무 잘 돌봐주셔서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치고 믿음 생활 열심히 해서 지금은 장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주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병장님을 얼마나 차았는지 모릅니다. 제대 후 연락드리려고 해도 연락처를 몰라서 다방면으로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보! 그러지 말고 인터넷에서 이춘복이라는 이름을 쳐 보세요. 그러면 혹시 나올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춘복이라는 이름을 치고 들어가 봤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이름은 참치였습니다. 이춘복 참치 본점 지점해서 계속 나오는데 내가 찾는 이춘복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검색하자 이춘복 목사가 나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 병장님이 맞았습니다.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과연 이 병장님은 목사님이 되실만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남현교회로 전화를 해서 확인했고 오늘 이렇게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산가족 만나는 것처럼 너무너무 기쁩니다.”
최홍규 장로가 계속 이야기하는 동안 생각해보니 새까맣게 잊어버렸던 최 상병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일병 때 신병으로 우리 부대에 왔고 제 밑에 조수로 들어왔다. 그때 나는 포천에 있는 8사단으로 부관참모부 행정실에서 근부하고 있었다. 최 상병은 신병 시절 실수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고 그때마다 고참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준 기억이 있다. 당시만 해도 고참들이 빠따(매질, 구타)를 많이 칠 때라 조금만 잘 못해도 줄 빠따를 맞았다. 내가 최 상병의 실수를 뒤집어쓰고 대신 빠따를 맞은 기억도 생각났다. 최 상병이 그것을 기억하고 나를 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는 대학 재학 중 군대에 들어왔고 사회에 있을 때 교회를 다녔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교회 갈 때마다 같이 갔고 신우회 활동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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