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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소강석 목사 11월 넷째 주일 목양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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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19-11-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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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보다 중요한 것

불사조01.jpg

    

 2주 전 주일 이른 새벽부터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것 또 요로결석이 아닌가?’ 새벽 2~3시가 되어 혼자 누굴 깨우기도 그렇고 분당 서울대병원에 간다 한들 금방 시술을 해 주는 것도 아니기에 계속 고통을 참아내다가 서울대병원의 수간호사이신 전현식 집사님의 안내로 24시간 쇄석클리닉을 하는 병원으로 간 것입니다. 거기서도 치료를 기다리는 동안 아픈 배를 움켜잡으며 끙끙 거렸습니다. 그때 생각나는 게 불사조였습니다. 저는 젊은 날 불사조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불사조 같은 삶을 살리라고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불사조는 피닉스(Phoenix)라는 상상속의 새입니다. 이 피닉스(불사조)는 세상에 단 한마리만 존재하는 것으로 아라비아 사막에서 산다고 합니다. 빛나는 진홍과 금빛 찬란한 깃털을 지녔고, 독수리만한 몸집을 지녔는데 음성 또한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피닉스도 500~600년을 살고나면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때 피닉스는 향내를 물씬 풍기는 향나무를 태산처럼 쌓아놓고 불을 지른 다음 자기의 거대한 날개로 부채질을 하여 불길을 절정에 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불길 속으로 스스로 곤두박질을 해 타 죽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대한 몸집이 한 줌의 재가루가 되지요. 그런데 놈은 그 재 가운데서도 싱싱하고 더 활기찬 새로운 피닉스의 모습으로 부활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멋지고 활기찬 삶을 계속 삽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이 새를 가리켜 불사조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 인간 신념과 정신력이 표방하여 상상해 낸 것이 불사조라는 새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불사조는 인간 신념의 표상이요 인간의 정신세계가 추구하는 최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사조02.jpg

 

 그런데 제가 그 고통의 순간에 불사조라는 새가 생각이 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아무리 불사조가 되어 이 고통을 참아낼 수 있다하더라도 오늘 주일 설교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 30~4시간 차를 타고 가서 목포체육관 집회까지 감당해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신념이야 주님을 위해서라면 당장 불길 속에 뛰어 들어서 다시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는 확신이 있죠. 그러나 아무리 내가 불 속에 뛰어들 용기와 신념이 있다 하더라도 주일설교를 정상적으로 잘 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확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불사조보다 중요한 것이 은혜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당장이라도 불 속에 뛰어 들어가라면 뛰어 들어가겠습니다. 아픈 배를 움켜잡고 목포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단에서 벙벙 뛰면서 집회를 한다는 것은 전혀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순간 저는 불사조이기를 포기합니다. 저는 연약한 비둘기만도 못한 종입니다. 아니 주님이 저를 놓아버리시면 저는 허수아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니 은혜를 주옵소서. 은혜를 주셔서 이 시간 요로를 막고 있는 돌을 깨게 하시고 통증을 멈추게 해 주셔서 오늘 주일 설교와 목포집회를 은혜로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정말 기도대로 저는 잠 한숨 자지 못한 가운데도 주님의 은혜로 주일설교를 하였고 나머지 예배는 영상으로 대체한 후 마침내 목포로 갔습니다. 그리고 목포 집회도 은혜로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불사조보다 중요한 것은 은혜입니다. 저의 신념과 믿음의 깡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 앞에 가는 그날까지 오직 은혜, 은혜 위에 은혜를 앞세우며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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