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 264, 내가 바라는 손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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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작성일 21-08-28 20:26본문
<박명윤 칼럼> 264, 내가 바라는 손님展
▲ 자하미술관 ‘내가 바라는 손님 264’ 전시회
<264, 내가 바라는 손님展>이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자하미술관(Zaha Museum)>에서 열리고 있다. 필자는 오늘(8월 28일 토요일) 오후에 아내와 막내딸(꽃그림 화가)과 함께 전시회를 관람했다. 강기훈 등 14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008년 3월에 개관한 자하미술관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북악산(北岳山)과 인왕산(仁王山)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미술관은 1층과 2층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 전시실에서 내려다보는 인왕산 절경이 특히 아름답다.
264(이육사, 李陸史, 1904-1944)는 독립 운동가이며 시인이다. 그의 시(詩) ‘청포도(靑葡萄)’는 광야, 꽃, 절정, 황혼 등과 함께 대표작의 하나이다. 1939년 8월호 문장(文章)지에 발표되었다가 그 뒤 ‘육사시집’에 수록되었다.
‘청포도’는 총 6연(각 2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내용상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 1-3연까지의 내용이 청포도가 익어 가는 내 고장 칠월의 자연적 배경이라면, 제4-6연까지의 내용은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작자의 마음으로 요약된다.
나라를 잃고 먼 이역 땅에서 고국을 바라다보는 시적 자아(詩的自我)의 안타까운 마음과 향수, 그리고 암울한 민족현실을 극복하고 밝은 내일에의 기다림과 염원을 노래하고 있다. 이육사 시인은 1904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하였으며, 1944년 중국 베이징에서 순국(殉國)했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뿐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시인이 태어난 경상북도 안동에는 ‘이육사 문학관’이 있다. 또한 독립 운동가 이육사를 되새기기를 위하여 지난 2018년 8월 10-12일에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 특설무대에서 ‘뮤지컬 이육사,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을 절찬리에 공연했다.
글/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The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8 Augus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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