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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달빛동화 / 마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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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09-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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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달빛동화 / 마음의 향기

 

어른들의달빛동화3.png

 

 

가을이 머물다간 거리엔

색동옷 갈아입은 나무잎들이

눈 뜨자마자 찾아온

햇살과 바람 인사를 나누며

세상에 담겨있는 사람들을 보며

손을 흔드는 아침

 

오늘도

행복이 마중 나온 하루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샘이 났는지

주룩주룩 길을 잃은 가을비가 찾아온 게

아니겠어요

 

갑자기 웬 비람

 

버스는 왜 이리 안 오는 거지

 

일기예보는 오늘 맑음이라더니.”

 

가을비에 당황한 사람들은

저마다 투덜대는 모습들만

세상이란 도화지에 풍경이 되고 있는

도시에 아침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각자의 일터로 걸어 나간 빈자리엔

한가로움으로 채워진 가을로 가는

길모퉁이 한 켠에

세상 구경 나온 빨간 우산 하나가

놓여 있는 걸 보고는

 

멀쩡한 우산을 왜 버리고 간 걸까?”

 

비가 오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우산이

놓여 있는 곳으로 한발 두발 다가 간

빨간 우산 속에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비를 피해

눈망울만 깜박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야옹,)))((((야옹)))

 

자신의 전부인 우산을

누군가 씌워주고 간 거라고 말하는

아기고양이는 고단한 슬픔을 안고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자장가 삼아

 

 

바람이 쌩생 불어도.

퐁당퐁당 비가 내려도.

 

괜찮다는 듯

잠이 들고 있었습니다

 

빨간 우산을

아기 고양이에게 씌워주고

자신은 비를 맞고 간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순 없지만

마음의 향기는 그대로 남아있었고

 

아기고양이

집이 돼버린 빨간 우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돌멩이를 손잡이에 받쳐주고

하얀 두 눈을 껌벅이며 달려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멀어지는 아쉬움을

온 마음에 담아 놓은 걸 알고 있는지

 

 

사람들 미음 속에는

착한 마음이 더 많는데

왜 나쁜 마음을 더 많이 내고 사는지...

 

 

아기

고양이가 묻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힘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기 위해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의 향기는

타고난 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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