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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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챤포토저널 댓글 0건 작성일 25-11-06 16:24본문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WEA서울총회에서 복음주의 핵심을 신앙고백하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임다윗 목사
근자(近者)에 한국에서는 세계 교회의 연합 모임이 연달아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서울-인천에서는 제4차 로잔세계복음화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된 것으로, 한국에서의 대회는 로잔운동 50주년을 기념하여 ‘한 세대에 한번’이라는 주제로 열렸었다.
그리고 올해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세계복음주의연맹(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서울총회가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개최되었다. 세계복음주의연맹은 1846년 영국 런던에서 11개국, 52개 교단을 대표한 약 1,000여 명의 지도자들이 복음주의 연합을 위하여 결성되었다.
당시에 산업화의 격변 속에서, 진화론과 공산주의 사상의 확산, 교회의 분열, 신앙의 자유 침해라는 도전 앞에서 성경무오성과 복음의 본질을 수호하고 회복하고자 복음주의자들이 결집한 것이다.
오늘날에는 161개국 복음주의 연맹과 148개 기관, 9개 지역 복음주의연맹을 두고 있고, 전 세계 약 6억 5천만 명 이상의 신자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연합체이다. 이 단체는 선교, 제자 훈련, 신학, 종교 자유, 여성•청년 사역,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전문위원회와 네트워크를 통해 복음주의 운동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5일간 진행된 서울총회의 마지막 날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WEA와 이번 대회의 성격을 잘 표명한 대목이다. 먼저 서울총회가 열린 이유에 대하여 팬데믹의 여파, 경제 불안, 지역 분쟁, 인공지능의 급부상에 따른 ‘인류 역사상 중대한 전환점’을 맞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는 80년 넘게 분단된 땅으로 분열의 상처와 화해의 희망을 상징하는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선언문은 복음주의 신앙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자 역사의 주권자이다. 성경은 무오(無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성령께서 오늘도 능력 있게 역사한다. 복음 전파와 제자 훈련이 교회의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사명이라고 천명한다.
그러면서, ‘타협 없는 협력’(Collaboration without Compromise)을 원칙으로 삼으며,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의 위험을 경계하고, 복음과 성경적 정통 신앙을 붙잡고, 성령의 새롭게 하시는 능력을 의지하겠다고 선언한다.
뿐만 아니라, 윤리•인권•성(性)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이 하나님 앞에서 언약적 결합이다. 동성 간 성행위는 성경적 창조 질서에 반하는 죄이며, 이에 대해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고, 회개•치유•자유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태아, 노약자, 사회적 약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죽음의 문화’를 거부하고, 잉태에서 자연사(自然死)까지 생명의 신성함을 옹호한다고 선언한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가 인간의 존엄성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려는 공적 증언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같은 도전을 받는 세계 교회와 연대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인권 보호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결혼•성•젠더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자유롭게 선포할 종교•양심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마지막으로는 북한 문제에 대한 것도 언급하는데, 복음이 자유롭게 선포되지 못하는 현실과 구조적 인권 탄압, 부당한 투옥 문제를 지적한다. 그러한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인권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촉구한다고 하였다.
한국에서 복음주의 선교운동인 로잔세계복음화대회가 지난해 열렸던 것과, 올해 세계복음주의연맹이 역시 한국에서 열린 것은, 한국교회의 세계적 위상이 그만큼 상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세계 기독교 중심이 아시아와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사회와 공적 공간에서 기독교 신앙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 크다는 것,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 의제가 국제화된 것을 보여주는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로잔대회와 WEA서울총회를 앞두고 한국 교계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開陳)되었다. 이러한 의견들로 인하여 서울총회가 신중하면서도 복음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한다. 복음의 본질을 지키고 그 가치를 높이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복음을 수호하고, 복음 전파를 위한 일에 시대적으로 감당해야 할 역할과 사명이 있다면, 이것을 회피할 수 없고, 그러한 사역이 위축되어서도 안 된다. 한국교회는 더 힘차게 복음의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전진해 나가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한국교회가 섬기고 주도한 모든 대회는 복음에 근거한 분명한 신앙고백 위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주님이 주인되신 정체성을 더욱 또렷이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세계 교회들이 연합된 형태일지라도, 한국교회의 정통신학 본질이 잘 드러나며, 지난날들의 의혹과 문제가 된 부분들도 정비되고 바르게 정렬되어 한국 교회의 참된 지도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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